
전 세계에서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결재 확인부터 업무 보고까지 모두 온라인 환경에서 해결할 수 있는 협업 도구가 뜨는 이유다. 민간 기업들은 종이 서류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임직원들이 협업 솔루션 내에서 모든 업무를 시작하고 끝낼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시스템 전환에 보수적이던 공공기관도 움직이고 있다.
보안에 예민한 업무망에도 민간 협업 도구를 도입하기 시작한 것. 높은 장벽을 무너뜨린 대표적인 곳은 NHN두레이(NHN Dooray!·이하 두레이)다.
두레이는 협업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는 모토로 2019년 2월 시장에 정식 출시됐다. 업무 이력 관리가 가능한 프로젝트 기능과 더불어 메일, 메신저, 드라이브, 화상 회의 등을 추가하며 일종의 ‘올인원’ 솔루션으로 시장에 자리매김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 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도입 사례 285건 중 60건은 NHN두레이가 차지했다.
전체 디지털서비스 이용관리 내 이용현황에서 두 번째로 큰 비율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1위인 아젠터치/토이가 ‘도서관 관리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협업도구로는 두레이가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은 공공 분야의 디지털 서비스 도입을 위해 마련된 사이트다.
정부는 2021년 ‘디지털서비스 특화 전문계약제도’를 마련해 계약에만 수개월이 소요되는 기존의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해당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근 계약 누적 건수는 873건, 계약금액은 3800억원을 넘어섰다.
두레이는 공공기관의 외부망 뿐만 아니라 내부망에도 도입되며 주목을 받았다.
통상적으로 공공기관은 업무망을 이중 구축해 운영한다. 외부망은 대민 서비스 처리에, 내부망은 기관 업무 관리에 쓰인다. 대다수의 기관은 보안 상의 이유로 구축형 솔루션 등 전통적인 툴로 내부망을 활용하고 있다.
민간 기업들이 다양한 협업 도구를 도입해 직원들의 실시간 소통과 업무 공유를 지원하는 것과 대조되는 풍경이다. 협업 툴 시장 안팎에서는 ‘공공 시장은 뚫기 힘든 철옹성’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러한 분위기 속 두레이는 지난 5월 국가정보원의 보안성 검토를 통과했다. 공공기관의 내부망에 민간 솔루션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국정원 검토를 넘어서는 게 필수다.
두레이는 공공기관 업무망에 클라우드 SaaS 기반 협업 솔루션을 제공한 첫 업체가 됐다. 도입을 추진한 기관은 한국에너지공단과 도로교통공단이다.
도로교통공단의 경우 전산실부터 두레이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협업 도구를 기반으로 솔루션 개발, 유지 보수 등 협력사와 실시간으로 업무 현황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두레이가 공공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었던 이유로 ‘보안 강화’를 꼽고 있다.
두레이는 정보보호인증을 받은 NHN클라우드 기반에서 제공돼, 자료 손실과 유출에 대한 우려가 적다. 2020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주관하는 SaaS 부문의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획득한 뒤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SAP)도 받았다.
두레이는 공공 중심 전략을 확장할 예정이다.
백창열 NHN두레이 대표는 “협업 도구 도입으로 큰 변화를 보인 곳은 공공 영역”이라며 “제한적인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하던 기관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공공에 두레이를 도입하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레이는 민간 시장도 정조준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산업개발, 현대오일뱅크, 이노와이어리스, 한글과컴퓨터, 연합인포맥스, 서울대학교 등이 두레이를 사용하고 있다.
출처 : 디지털데일리(ddaily.co.kr)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